빌어먹을 조상님

from 누구냐넌 2018. 4. 10. 04:29

나는 신화 최고의 앨범을 12집으로 뽑는다. 내 취향에서 먼 무난한 발라드인 '화이트셔츠' 하나 빼고 다 개성 있고 세련되고 전체 트랙구성도 매끄럽고 아무튼 12집은 최고시다. 평론가들도 12집에 대해 제2의 시작 혹은 클라스의 증명이라며 아주 좋은 평가를 했다. 그래서 당시에 바닥을 치던 내 빠이오리듬을 되살려준 앨범이며 와일드아이즈 이후 갱신된 의자춤을 선보인 활동이기도 했다.
하지만 군백기 후 방송사들은 그런 건 관심 없고 IMF 해결사 홍수 으쌰으쌰 얼굴분칠 YO 짐승돌 누드집 등 고장난 라디오처럼 항상 똑같은 이야기만 반복하는데 정말 지겹군.. 없던 권태기도 생길 판이다. 신화는 옛날 가수로 남고 싶지 않아 하는데 방송국은 아직도 추억과 복고에 젖어 옛날이야기만 하고 있다. 이젠 아예 그게 트랜드가 되어버려서 모든 예능이 '토토가'처럼 되고 있다. 신화는 '내가 소싯적에는 말이야~' 이런짓 안하는데 오히려 방송국이 '엣헴 우리 젊었을땐 말이다~' 이러는 느낌. 젊은 피디들이 아재가 된 결과인지 뭔지.
이젠 화도 나지 않는 수준이 되어버렸달까 신화도 그런 것에 질려버린 것인지 얼마전까지만 해도 조상님 소리는 그만 듣고 싶어했는데 이젠 조상이거나 말거나 뻔한 질문이면 바로바로 넘겨버리는 거 같다. 그래서 신화의 올유드 리메이크 소식을 들었을때, 정작 신화는 음악퀄 때문에 당시에도 올유드 보단 JAM#1을 후속곡으로 밀었지만 팬들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올유드를 리메이크한게 고맙기도 하고 20주년을 기념할만한 일이라 흐뭇하면서도 한 편으론 방송국에서 또 지겹게 우려먹겠구나 걱정했었다. 근데 뭐 올유드를 했든 말든 그거랑은 상관이 없는거 같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것도 신화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했지만 방송사들도 노력 없이 주구장창 옛날이야기만 하고 있는 게 너무 지루하구나. 방송국의 꼰대화.
그런 의미에서 요즘 방송하는 '현지에서 먹힐까?'는 간만에 신화 이민우를 쓰는 방식에서 신선함을 느끼고 있어서 참 좋다. 여러분 화요일 11시엔 티비엔을 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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