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가 끝났다. 멤버가 나오는 방송으로 힐링한 건 오랜만의 일이었다. 특히나 요즘 예능들 보면 서로 헐뜯고 화내고 약점잡아 희화화하는게 일상이라서, 문득 신화가 컴백했을때 어느 예능에 나와야 내가 마음편하게 볼 수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없는거 같다.
신화는 예능으로 흥할때 인기도 같이 올라갔다. 4집때 엑스파일 드리븐이 그랬고, 7집때 연애편지가 그랬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신화방송도 에릭이 직접 '예능의 힘'을 언급했으니 신화방송도 마찬가지라 치자.
신화 예능의 강점은 이처럼 멤버들끼리 뭔가에 도전하고 아어이다가 되는 합을 보여주는 것인데, 최근의 방송에서는 이게 충족이 안되니까 팬덤이 부풀지를 못하는거 같다. 사실 신화방송도 그런 헐뜯고 망가지는 방송의 흐름을 반영해 신화가 무리수를 두는 모습이 많이 보였기 때문에 짠해 보이기도 했다. 옆길로 새자면 전진이 무한도전에서 적응을 어려워했던 이유도 숨쉬듯 비난해야됐기 때문이라고 짐작한다. 신화는 예능에서 자기들끼리 놀리기는 해도 감추고 싶은 것을 까발려 비난하진 않는다.
나는 라디오스타를 참 좋아했더랬다. 게스트를 물어뜯는 라스를 좋아했던건 그당시엔 희소성이 있었고 제발 다음주에도 만나자던 핍박받는 마이너였기 때문이었다. 세월이 지나 메이저가 된 그들은 을에서 갑이되었고 더이상 무례함이 짓궂은 장난으로 치환되지 않는다. 게다가 최근엔 이렇게 무례한 예능이 너무 많으니까 라스까지 신물나서 안본지도 꽤 됐다. 잘 보던 나도 질려버린 혼돈과 카오스인 요즘 예능판에서 삼시세끼는 에릭을 억지로 괴롭히지 않아서 좋았고, 참으로 오랜만에 멤버들의 케미를 느껴서 행복했기 때문에 삼시세끼가 끝나니까 새삼 걱정이 되는것이다.
과연 돌아올 신화에게 그런 케미를 뽑아줄 예능이 지금 예능중에 있을까.
나피디님....굽신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