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팬들이 서운한거 너무나 당연한것
친구들 모임 중에 기혼자가 생기면 그 친구는 모임에 나오지 않기 시작한다. 그나마 애가 없으면 다행인데 애 있으면 이제 일 년에 한 번 보기도 힘들어진다. 그래서 자주 만나는 친구가 결혼하면 이제 나랑 놀 시간이 없어지는 걸 알기에 축하하면서도 쓸쓸해지고 섭섭해진다.
신화는 19년을 팬들과 함께했다. 신화는 나의 취미이고 즐거움이라 심심할 때 놀아주는 친구 같은 존재다. 그 친구가 결혼하면 당연히 신화에 쏟는 시간이 쪼개어질 수밖에 없는데 팬들의 불안함과 서운함이 환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망상 빠순이 취급을 당해야 하는 건 화가 나는 일이다.
설사 망상으로 인해 마흔을 앞둔 연예인 보고 결혼하지 말라고 앞뒤 논리 없이 탈덕하겠다고 울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비난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코어팬으로 굴러가던 신화의 팬덤이 눈에 띄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신화는 현재 앞뒤 논리 없는 팬마저 절실한 상황이다. 팬들 탈덕&휴덕 하려던거 12집으로 잡아놓고, 13집이 중요한 시점에서 13집이 대체 왜 그렇게 허술하고 무계획적이고 김빠지게 굴러갔는지 팬들은 납득도 못한 상황이니 리더의 결혼 앞에 팬들이 혼비백산이 되는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다.
더욱이 구신창은 당연히 서운할 게 없을 수밖에. 얼굴 자주 안 보고 가끔 생존확인만 하는 옛 동기가 결혼한다는데 섭섭하고 서운할 게 뭐가 있나. 당연히 축하할 거 밖에 없겠지. '구신창' 이라며 먼발치 떨어져 관망하는 냉담한 사람들 글은 참 자주 보던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유독 그 구신창들이 씁쓸하고 서운하다.
'이제 목표를 상실했다'는 신화의 말에 팬들이 덤덤한 건 오빠들도 나이가 들고 지치고 힘든 걸 팬들이 아니까 묵인하는 것 뿐이다. 팬들은 언제나 좋아하는 연예인이 목표를 갖고 활동하길 바란다. '이 정도면 되겠지' 가 지속적으로 느껴지면 그게 매너리즘이고, 팬은 탈덕하게 되는 법이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신화 리더 에릭의 계획을 믿고싶다. 안정된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그 말에 믿음을 갖고 싶다.
에릭의 똥고집은 팬들에게는 신화를 지키는 신념이며 뚝심이었다. 나는 탈덕이 안되니 그걸 믿는 수밖에..